|
* 웹진 <camping>에 기고한 글 중 일부.
** 안인기, 「미술잡지 저널리즘의 형성과 기능」, 『미술이론과 현장』, vol. 2, 학고재, 2004.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해방이후 대략적인 미술잡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최초의 미술 잡지는 『조형예술』(1946)이다. 이후 『신미술』(1956), 『사진문화』(1956), 『공예』(1958), 『미술』(1964)등이 창간되었으나 그 운명은 길지 못했다. 이중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는 것은 1966년 건축가 김수근이 창간한 『공간』이다. 건축을 중심으로 종합지의 성격을 지닌 『공간』은 미술에서 특정 지지이념(앵포르멜, 추상미술)의 작가와 전시를 수록하면서 전문 저널리즘 시대를 열었다. 1970년대는 미술시장이 확대되면서 미술애호가 층이 형성되었다. 화랑가에서는 이들에게 안내서 역할을 하는 잡지를 출간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현대화랑에서 펴낸 『화랑』(1973), 선화랑에서 펴낸 『선미술』(1979), 한국화랑협회에서 펴낸 『화랑춘추』가 있다. 1970년대의 가장 큰 성과는 『계간미술(1976)』과 『미술과 생활』(1977)의 출간이다. 『계간미술』은 신문사의 든든한 재원을 바탕으로 폐간의 위험을 뒤로 하고, 미술계 이슈(민족기록화, 작가 재평가, 동상 건립, 국전)를 과감(?)하게 다루었다. 특히, 「한국미술의 일제 식민잔재를 청산하는 길」(1983년 봄)에서는 한국미술사의 본질적 문제를 재고하게 함으로 저널리즘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미술과 생활』은 미술의 사회적 역할을 논의하고 비판성과 소통성의 회복을 중심으로 하는 기획 특집을 마련하여, ‘침묵’하는 1970년대 미술에 경종을 울렸다. 미술 전문지는 아니지만, 여기서 잊을 수 없는 것은 『뿌리깊은나무』(1976)이다. 초등학교 교과서를 제외한 모든 문서가 ‘국한문 혼용’으로 이뤄지던 시기에 ‘한글 전용’을 표방한 『뿌리깊은나무』의 창간은 그 자체로 획기적이었다. ‘한글 전용’은 단순히 한글로 옮겨 놓는 것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한국 어법에 맞는 글을 쓰는 것. 이것이 ‘한글 전용’의 본령이었다. 『뿌리깊은나무』에서 잊을 수 없는 지면은 음악, 미술, 문학, 연극을 다루는 ‘예술비평’과 신문, 텔레비전, 광고, 만화를 다루는 ‘대중문화비평’이다. 이 지면을 통해 생산된 다량의 평문은 우리 어법에 맞는 비평풍토의 선구자였다. (미술 필자로는 김윤수, 성완경, 최민 등이 참여했다.) 1980년 초반 얼어붙은 정국의 문화적 대응으로 ‘무크운동(무크는 ‘매거진(잡지)+부크(책)의 일본식 합성어 이다.)’이 있었다. 미술에서도 민중미술 계열의 소그룹을 중심으로 『시각과 언어』, 『그림과 말』, 『두렁』, 『민중미술』, 『시대정신』등의 무크지가 발간되었다. 이러한 무크지의 부흥은 미술잡지의 주어진 지면에 만족하지 못하고 새로운 출구를 통해 자신들의 발언을 하고자 했던 것이다.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한국사회전반적인 성장은 문화적 욕구를 야기했으며, 이에 부흥하듯 미술잡지 역시 월간지 형식으로 변모한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잡지는 『가나아트』(1988), 『월간미술』(1989) 이다. 짧아진 발행기간 만큼 편집부의 심도 있는 기획기사보다는 작가론(혹은 전시)이 잡지의 중심을 이룬다. 이 과정에서 ‘어떤 작가(혹은 어떤 전시)’를 선택하느냐가 편집부의 기획을 드러내는 계기가 된다. (작가가 표지모델로 등장하는 시기도 이때 이다.) 이와 더불어 당시 잡지에는 ‘읽을 만한’ 글들이 증가했다. 친숙한 이름의 서구 이론가의 글을 접할 수 있었으며, ‘읽을 만한’ 글을 쓰는 필자가(박신의, 심광현, 엄혁, 이영준, 이영철, 이준 등) 증가했으며, 서구 현대미술사를 한글로 기술하는 필자가 있었으며(강태희, 윤난지), 서구 미술의 현장을 한글로 실시간 중계하는 뛰어난 필력의 작가(박모, 안규철)가 있었다. (* 현재 미술 전문지로는 『월간미술』, 『artinculture』, 『미술세계』, 『퍼블릭아트』 등이 있으며, 정보지로는 『서울아트가이드』가 있다. 이밖에도 『워킹매거진』이 있으며, 우적(김현진, 김장언, 양혜규,이주요)이 발간하고 있는 비정기간행물이 있다. ** 문화예술위원회에서 발간했던 『볼』은 2008년 10(?)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되었다. 창간 취지문에서 밝힌 『볼』은 “미술과 시각문화는 제한된 전문영역이나 교양인의 호사취미가 아니라, 사회 전반의 주제들이 복잡하게 교차하는 장이다. 시각문화는 물론이고, 현대미술 자체가 이미 삶의 다른 영역과 뚜렷한 경계를 두지 않고 있다. 『볼』은 국내에서는 이제 태동하고 있는 미술과 시각문화간의 학제간 연구, 새로운 상상력이 펼쳐질 본격적인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우리는 미술 밖의 영역을 미술작품을 설명하는 배경지식에 한정하지 않고, 미술의 실질적인 내용으로 격상시키고자 했다.” 그들이 열고자 했던 우리 사회와 문화예술의 블랙박스 전체가 빛을 보기 전에 너무 급하게 닫히고 말았다.)
|
카테고리
이전블로그
2009년 11월
2009년 10월 2009년 09월 2009년 08월 2009년 07월 2009년 06월 2009년 05월 2009년 04월 2009년 03월 2009년 02월 2009년 01월 2008년 12월 2008년 11월 2008년 09월 2008년 08월 2008년 07월 2008년 06월 2008년 05월 2008년 04월 2008년 03월 2008년 02월 2008년 01월 2007년 12월 2007년 11월 2007년 10월 2007년 09월 2007년 08월 2007년 07월 2007년 06월 2007년 05월 2007년 04월 2007년 03월 2007년 02월 2007년 01월 2006년 12월 2006년 11월 2006년 10월 2006년 09월 2006년 08월 2006년 07월 2006년 06월 2006년 05월 2006년 04월 2006년 03월 2006년 02월 2006년 01월 2005년 10월 2005년 09월 2005년 01월 2003년 11월 1997년 05월 최근 등록된 덧글
하하. 기억해요. 그럼 ..
by 아름다운헛수고 at 12/07 비공개 / 누구신지?? 자세.. by 아름다운헛수고 at 12/07 ^^ by 아름다운헛수고 at 10/31 ^^ by 아름다운헛수고 at 08/25 네... 알겠습니다.. 혹.. by 아름다운헛수고 at 08/11 홈페이지(인미공사정상.. by 볼10 at 08/11 감사드립니다^^ 좋은 .. by rei at 08/11 저도 휴.. by 아름다운헛수고 at 08/10 ^^;; by 아름다운헛수고 at 08/10 휴.. by 전나 at 08/10 연애편지는 이리로
criticism74@gmail.com 이글루링크
벨제뷔트의 블로그
길고양이 이야기 임근준(이정우) | lefto..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 읽Go 듣Go 달린다 penguinnews Groove Tube 쭈르르'스 이글루 ahwui [sic] ㄷㄷㅇ .. 타이레놀ER 김씨네 CD가게 Open The Art Bank.. Songs Without Words 1+1=2 잠 an igloo trembling 비를 부르는 언덕 "NEVER RIGHT" Hoppipolla 2 shop is 2 live 반은 농담 반은 진담 화려한 인명록 2009 대화 Wooyeon lee 생생하지만 은밀해 beFREE 진화하는 카메라 P O L I T I C A L H O U .. eye and mind by shy Hong Won Seok Incarnation ************ 사용무 My CD Rack. 이은우, Eunu Lee momomomomo ARTRADE NOH Suntag 나의 베르지 최근 등록된 트랙백
이글루 파인더
| |||